>>읽은 기간

2021년 8월 20~22일

 

>>동기

내 기억엔 아마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수업 중에 가볍게 언급하신 내용이 흥미로워서 사게 된 책이다. (너무 옛날이어서 어떤 말에서 흥미를 느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 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독서에 흥미가 없어서 사놓고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본가에 가서 책을 읽으려다가 짧은 휴가기간동안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나는 철학은 하~나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단순하게 읽었을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써보았다.

 

이 책의 첫문장은 유명하다. 어느 날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처음에 벌레인 몸이더라도 사람처럼 걷고 사람의 모습일 때 좋아하던 음식을 먹으려했지만, 엎드린 채로 기어다니는 것이 편했고 상한 음식에 더 이끌렸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본능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각자의 문화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이 어떻게 당연하게 하게 되는 것인지...

 

책이 두껍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언제 사람으로 돌아올지 기대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결론은 벌레인 채로 죽음을 맞이한다. 가족들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채로 말이다. 나는 사람들의 인정이 엄청 중요한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찾게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의 모습일 때 가족의 생계를 담당했으며, 일에 흥미를 느끼진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자 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벌레가 되고나서 이러한 인정은 다 사라졌다. 벌레가 된 그는 회사에서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필요없고 죽었으면 하는 존재로 다가가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인정에 대한 책임감이나 욕구가 그레고르를 벌레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존재의미가 어떤 기능을 수행할 때만 매겨지는가? 그렇지 않다. 아무 이유없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존귀하게 여기신다. 그렇다면 나는 왜 자꾸 인정에 목마른걸까? 그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나보다. 왜냐면 아직도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잘 모르니까(?)

 


>>이 글을 쓴 이유

요즘 한 때 내가 엄청 필요로 했던 공동체에서 더이상 나를 찾는 것 같지 않아 섭섭하고 다른 사람이 질투나려한다. 이런 마음이 너무 싫다. 그렇지만 책의 주인공 같은 나를,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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